식당 단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명경식당_제주 안덕면 제주 안덕면 화순에 있는 중국집.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중국 요리는 먹어보지 못했다. 여름철에 이곳에 가면 중국집 손님들이 대부분 콩국수를 먹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된다. 제주도 동네 어르신이 대단한 콩국수 집이 있다고 하여 데려간 집이다. 콩국수 위에 콩가루가 뿌려져 있다. 미숫가루와도 비슷한 게 달고 고소한 맛이 강하며 익숙한 맛이다. 하지만 콩국수와는 절대 같이 먹어본 적 없는 맛. 정통 콩국수만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웃음부터 나오겠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도 맛있게 한 그릇을 해치우지 않을까 싶다. 자장면 면을 쓰는 것도 재미있다. 싱겁다고 콩국수를 안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할 맛이다. 더보기 괴목국밥_순천 순천 웃장에 국밥 타운이 있다. 흔히 웃장국밥이라고 불린다. 아마도 어딜 가나 기본 이상은 하는 집일 거라 짐작한다. 그중에 가본 곳은 괴목국밥이다. 국밥 값은 2016년 기준으로 7천 원으로 꽤 합리적인 가격이다. 기본 반찬으로 내놓는 양파가 아삭거리는 게 매우 싱싱해 보인다. 물기라고는 없는 마른 양파를 내놓는 집도 종종 있는데 식당은 기본에서 그 수준을 드러내는 법이다. 국밥을 시키면 순대와 머릿고기, 부추 한 쟁반부터 깔린다. 지인의 말로는 거기서 일단 소주 한 병을 까고 시작한단다. 확실히 술 좋아하는 운전자들이 술을 못 마셔 아쉬워할 맛이다. 국밥은 기본적으로 밥이 만 채로 나오고 콩나물이 많이 들어가 있다. 다대기가 국밥 위에 올려져 있어 적당히 얼큰한 점이 이 집의 특징이다. 더보기 부산명물횟집_부산 자갈치시장 부근의 숙성횟집. 들어서기 전부터 맛집의 냄새를 풍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편이지만 여느 맛집이 그렇듯 부산 현지인들 역시 많은 식당이다. 주로 먹는 것은 회백반. 도미회에 지리와 각종 반찬을 내어준다. 가격에 비해 도미회가 적어 보일 수도 있으나 먹다보면 충분한 양이다. 와사비도 좋고 특제 초장에 찍어 먹어도 좋다. 초장은 상당히 단맛이 강한데 묘하게 끌리는 맛이 있다. 1인당 3만 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돈을 내고 먹어볼 음식임엔 틀림없다. 재료가 금방 떨어질 수 있으니 너무 늦은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이 만찬을 즐기러 부산까지 왔는데 회덮밥을 먹고 발길을 돌릴 수는 없지 않은가. 더보기 월성소주코너_여수 여수 우체국 근처 골목길. 삼치 숙성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가게에 들어서면 이름답게 아저씨들이 얼굴이 벌게져서 쐬주를 마시고 있다. 포장도 가능하니 숙소에서 먹어도 좋다. 식사를 안 한 상태라면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을 사서 같이 먹는 편이 회가 천천히 동이 나서 좋다. 사람들이 주로 사먹는 분식집이 큰길가에 있다. 김밥은 평범한 편이다. 삼치회는 김에 싸서 파채를 곁들여 먹는다. 간장을 기본으로 한 소스에 무친 파채가 무엇보다 각별하다. 간이 꽤 있는 편이지만 숙성회 또한 맛이 강해 회의 맛이 파채에 뒤지지 않는다. 여수에 들러 저녁에 여유가 있다면 빼놓을 수 없는 집이다. 이름처럼 소주와 매우 잘 어울린다. 황광해 선생 추천. 더보기 중앙식당_예산 유명한 절 앞에는 먹을 만한 식당들이 많다. 중앙식당은 예산 수덕사 앞의 사찰음식 식당으로, 개인적으로는 수덕사와 세트로 묶어 방문해야 하는 집으로 여긴다. 아주 정갈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각종 나물들은 물론이고 겉절이에 전까지 하나도 허투루 한 반찬이 없다. 더덕구이 백반을 시키면 더덕구이 외에 불고기, 굴비, 가오리찜과 찌개에 각종 반찬을 한 상 가득 차려준다. 잘 익은 밥에 뜨듯한 국에 굴비를 발라 먹는 것. 사실 이 이상의 식사가 어디 있겠는가. 더보기 소복갈비_예산 예산의 유명한 갈비 식당. 부근에서 3대 갈비집이 있는데 그중 하나다. 주말에는 결혼식이나 행사 식당으로도 이용되어 갈비탕을 먹는 주민들도 많다. 행사 손님뿐 아니라 이 식당을 찾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건 갈비보다 갈비탕이다. 탕 맛을 보고 싶다면 인원수를 잘 맞춰 갈비탕과 갈비를 고루 시킬 것. 갈비는 생갈비와 양념갈비가 있는데 생갈비의 경우 좀더 비싸고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갈비는 주방에서 구워주지만, 뜨겁게 데운 돌 접시에 내놓기 때문에 온도가 유지된다. 양념은 적당히 자극적이면서 부드럽다. 더보기 골목분식_부산 영도 영도라면집이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골목에 위치해 있다. 전형적인 '애들 입맛'을 보여주지만 주인장은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인 것이 재미있다. 비빔면이 주 메뉴다.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데 식사를 원한다면 양이 많은 걸 주문하고, 여행 와서 라면으로 배를 채울 순 없다고 생각하면 일반 사이즈를 주문하면 된다. 전형적인 애들 입맛이라 했지만 맛은 전형적이지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다. 깔끔하면서 단맛이 나는 비빔면에 오이 고명을 올려주고 평범한 라면 국물을 옆에 놔주는 게 전부이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맛이다. 맛집이라면 갖추어야 할 중요한 미덕은 각별함, 즉 스페셜리티다. 영도라면집은 일반적인 맛집의 범주에 넣기는 모호하지만 거의 맛보기 힘든 각별함을 가지고 있다. 어린아이나 젊은 여성.. 더보기 필동면옥_중구 필동 대표적인 평양냉면 집. 의정부 계열로서 가장 인기 있는 집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여기서 평양냉면을 먼저 접했다. 당시에 밍밍해서 반 이상 못 먹고 있는데 앞에 있던 삐쩍 마른 선배가 제육에 냉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는 것을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난다. 몇몇 식도락가들은 고춧가루를 올려주는 것을 두고 너무 대중들의 입맛에 맞춘다고 싫어한다고 한다. 수긍은 되지만 고춧가루 덕에 살며시 느껴지는 칼칼한 맛도 나쁘지 않다. 냉면 위에 올라가는 고기 양이 셋에서 둘로 줄어들고 또 그 크기도 작아지는 것이 아쉽지만 냉면은 고기 맛이 아니라 면과 육수 맛에 먹는 거라 스스로를 달랜다. 제대로 한끼를 먹고 싶다면 제육을 먼저 시켜 먹다가 냉면을 먹어도 좋다. 아주 잘 삶은 제육을 내놓는데 그 맛이 아주 각별하다. 더보기 중앙식당_안덕면 화순 제주도에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들르는 집이다. 주로 현지인들이 찾다가 요즘은 관광객들한테도 유명해졌다. 해물 기반의 백반을 내놓는데 여느 유명한 관광 식당보다 훨씬 좋은 맛을 낸다. 서글서글한 주인아주머니는 손님들이 메뉴로 고민을 하고 있으면 알아서 골라주기도 한다. 그날 들어오는 식재료마다 추천이 달라지긴 하는데 주로 추천하는 기본 메뉴는 성개미역국, 전복뚝배기와 고등어구이다. 그중 가장 베스트셀러는 성개미역국이다. 보말과 성개를 넣고 끓인 미역국인데 아침식사로 제격이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쓰는 고등어구이는 어떻게 구웠는지 지인들이 신기해할 정도로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기름기가 느껴진다. 더보기 시흥리 해녀의집_성산 유명한 오조 해녀의집을 가려다 제주도 지인이 전복죽은 이 집이 제일이라며 데려간 집. 다른 해녀의집과 메뉴는 거의 동일하다. 전복죽은 야채나 기타 건더기 없이 밥과 전복만이 들어 있다. 전복은 큼지만하게 썰어서 충분히 넣어준다. 죽은 전복 내장으로 간을 하여 노르스름한 빛을 띈다. 한 술 뜨자마자 만족하게 되는 맛이다. 반찬으로 내주는 작은 게 튀김도 좋고 해조류도 시큼한 게 맛있다.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